연봉 1억이라는 택시기사가 되는 놀라운 과정

영국에서는 평균 3-4년의 시간동안 준비하는 면허가 있습니다. 최종 합격까지 대략 8000시간의 연습량이 필요하며 '지식시험'이라고 불릴 정도로 취득하기 힘든 면허가 바로 택시기사 운전면허입니다.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 쉽게 상상이 안되기도 하는데요. 그래도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치면 당당히 연봉 1억이라는 최고 수준의 대우가 보장되기 때문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런던에서 택시기사가 되는 놀라운 과정을 자세히 알아볼까요?


▼런던에서 택시기사를 하게 되면 연봉 1억이 보장되어 물가가 턱없이 비싼 런던임에도 오랜시간 중산층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단연 세계에서 최고수준으로 높은 임금을 보장받고 있는 것인데요. 하지만 그만큼 택시기사 면허를 취득하는 과정도 험난하다고 합니다. 남다른 운전 실력, 런던 지리 통달, 문화 해설가 수준의 지식을 갖추고 있다는 런던 택시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평균 3-4년동안 준비한다는 택시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런던 시내의 지리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네비게이션이나 GPS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런던 택시기사는 1800년대부터 유지해 온 런던 택시의 전통 때문에 GPS나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 기본적으로 2만5000개의 길거리와 2만 개 건물을 모두 암기하여야지만 택시기사로서의 자격을 얻게되는 것이죠. 물론 지리만 통달한다고 붙는 시험이었으면 3-4년까지 시간이 걸리지 않을텐데요. 교통상황, 신호등, 차선 수, 건물의 순서, 공사구간, 새로 생긴 레스토랑과 술집을 모두 기억해야 합니다.



▼런던 택시기사 시험에는 특정한 지점을 가는 데 가장 빨리가는 방법을 제시하도록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리는 물론 런던 시내의 교통 상황까지 완벽하게 알고 있어야지만 위의 문제를 풀고 시험을 통과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운전 실력이 택시기사 면허를 취득하는 조건이 아니라 더 나아가 런던 시내의 지리까지 완벽히 알아야지만 택시기사면허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런던은 세계의 어느 대도시보다 도로 상황이 복잡하기로 유명합니다. 주소 체계도 잘 갖춰져 있지 않아 주소만으로 장소를 찾기도 힘들다고 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택시 기사에게 요구되는 지식 수준이 까다로운지도 모르겠습니다.



▼런던 택시기사 면허시험은 필기시험과 일대일 면접을 거쳐 실기시험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구술시험관들도 무려 런던 택시 수십 년 경력을 자랑하는 현역 베테랑들이라고 하는데요. 이 두개의 관문을 통과해도 가장 힘들다는 실시시험이 남아있습니다. 640개에 달하는 출발, 도착지점과 320개의 경로를 암기해 실제로 운전을 하는 것이 실기시험의 내용입니다. 도로에 대한 모든 정보, 운행 예상시간까지 모두 파악하고 있어야만 이 시험을 통과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복잡한 런던 시내를 머릿속에 완벽하게 기억해 가장 짧은 시간 내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것을 익히기 위해 런던 택시 스쿨 연습생들은 스쿠터를 타고 다니며 런던 지리를 익힌다고 합니다. 무려 1년 정도의 시간을 스쿠터를 타고 다니며 하루도 빠짐없이 일평균 10시간 이상 훈련을 하는 택시 스쿨 연습생들입니다. 기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도로 사정을 파악하기 위해 1년동안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어쨌든 이처럼 높은 진입장벽 때문에 런던 택시기사들은 연봉 1억이라는 높은 급여와 자신의 직업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우버 택시가 확산되면서 런던 택시 기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우버 택시는 일종의 콜택시 서비스로 등장과 함께 전 세계 대중교통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왔었죠. 특히나 엄격한 택시기사 면허 취득과정을 통과한 영국택시기사들에게는 절대 반가운 손님이 아니었습니다. 우버 택시기사는 특별한 면허도 필요없었기에 런던 택시기사들은 지속적인 공정성을 요구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영국 교통 당국은 "우버의 영업 방식에 이용자의 안전과 관련한 기업의 책임이 부족하다"며 우버 택시의 면허 연장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버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교통당국의 결정과 관련하여 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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